2020 Summer soonsam - Page 34

수필및간증 “ 니기도가용하다 ” 로고스 1 김제시 엄마는대상포진이배와등전체로심하게와서지난연말부터지금까지고생하고계십니다 . 상처들이최근에야거의다아물었지만통증은여전히남아있어 , 그사이많은진통제와신경계통약들에의존하고계셨습니다 . 그러던중갑자기혈압이잘안떨어지고 , 어지럽고 , 자꾸만뒤로넘어지시는위험한상황들이생기자많이불안해하시고 , 엄마를돌보고계시던아빠도크게낙담하시게되었습니다 . 들주머니에서나오던비밀스러운간식들 , 같이뛰어놀던친 구들 , 그리고아름다운정원을생각나게합니다 . 평생불교신자이셨던엄마는통화중에이런말씀을하셨습니다 . “ 너무오래아프고낫지않으니점쟁이한테라도가서물어보고싶은데 … 그러면안되겠지 ?” 엄마의절박한심정이느껴져마음이아팠고 , “ 그러면안되겠지 ?” 더해진이한마디에엄마심경의변화가느껴져더뭉클했습니다 . Lake Lynn을걸으며통화하고있었던저는길한편으로걸음을멈추고 , “ 엄마 , 내가지금하나님께엄마를위해기도해줄게 .” 처음으로용기를내어말했고 , 엄마는그러라고하셨습니다 . 엄마를위해전심으로하나님께기도를하는동안엄마는하염없이우셨습니다 . “ 엄마 , 이제푹자 . 나랑김서방이랑저스틴이오늘하루종일엄마를위해기도할거야 . 엄마 , 자다가아프거나불안해서잠이깨면 , 하나님께도와달라고 , 병을고쳐달라고 , 마음의평안주시라고기도해 .” 엄마는그러마하고전화를끊으셨습니다 . 저는불교가정에서자라났습니다 . 엄마의불경소리를들으며향냄새를맡으며아침잠을깨곤했던기억들이있습니다 . 눈이소복소복내리던겨울새벽에도엄마는택시를불러어린저를데리고절에가셨습니다 . 절하는방석에누워엄마의코트를덮고잠을자면서 , 삼천배를드리던엄마를잠결에바라보았던기억이아직도생생합니다 . 여승당이었던절은고아여자아이들을데려다키웠는데 , 자연스럽게저는그들과친구 , 언니와동생이되어함께놀았고 , 언제나저에게절은너그러움이많으신스님들의미소 , 맛있는절밥 , 스님 다음날아침엄마와의통화중에 , 대뜸 “ 니기도가용하다 .” 라는엄마말에저는쿡웃었습니다 . 저는엄마에게서어떤점쟁이가용하다라는말을많이들으며자랐기때문입니다 . “ 니가기도해주니신기하게마음이편해져서잠을잘잤다 .” 약간은흥분된엄마의말에또용기를내어 , “ 엄마오늘도기도해주까 ?” 묻는저에게엄마는선뜻그러라고하십니다 . 이렇게쉬운데 … 그동안왜나는엄마에게기도해준다고말하지못했던것일까 ? 왜그말이그렇게어려웠을까 ? 그다음날에도엄마와통화를했습니다 . 손을떠시고 , 잘걷지못하시고 , 일어서면뒤로넘어지는증상들이 4개월동안드셨던많은진통제와신경계통약들로인한부작용으로결론이내려져서이제는약을줄여가기로하였습니다 . 엄마는약을줄여야한다는것은아시지만 , 통증에대한두려움으로마음에걱정이많으셨습니다 . 이번엔주저함없이말했습니다 . “ 엄마 , 내가오늘도엄마를위해하나님께기도해주께 .” 이제엄마는기다렸다는듯이그러라고하십니다 . 엄마가아파도가지못하는미안함과 , 통증으로고통받을엄마가불쌍해서 , 저는하나님께간절히기도했습니다 . 이번에는엄마가 ‘ 아멘 ’ 으로받으시더니한마디더보태십니다 . “ 니기도가힘있다 .” 제기도에서힘이느껴진다고신기하다시며 , 어린아이처럼좋아하십니다 . 34 순례자의샘터 www.soons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