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 Pale Blue Dot 2018palebluedot | Page 22

kim dae kyung 김대경 [email protected] 010 4908 2910 instagram : @daegudaegung 해석, 풍경 캔버스 위에 평면으로 구현되는 풍경이지만, 풍경화의 오브제가 되는 공간은 삼차원 세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나는 평평한 캔버스 위에 두께와 밀도를 통하여 내가 관찰한 깊이를 구현한다. 작품을 파노라마 형태의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것은, 풍경을 순간적으로 관찰한 것이 아닌 느리고 충분한 사유를 통하여 풍경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한 후에 그 이야기들을 캔버스 위에 구현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나의 풍경화를 이루는 요소는 시간이다. ‘존재의 유한성’에서 하이데거는 모든 존재는 유한하며, 소멸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고 저술하였다. 내가 관찰하는 풍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도 그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를 경험하며 소멸해 가는 것이다. 내가 관찰하는 동안에도 풍경을 구성하는 물결, 빛, 공기 등은 끊임없는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러한 변화하는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변화하는 과정들을 관찰하고, 상상하면서 캔버스 위로 옮겼다. 원본이 되는 이미지들의 집합인 첫번째 레이어를 완성한 이후에, 제작하면서 변화한 풍경을 다시 관찰하고 변화한 부분들을 다음 레이어에 쌓아갔다. 내가 관찰한 시간들이 작품 안에서 퇴적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풍경은 내가 마주친 사건이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