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 Pale Blue Dot 2018palebluedot | Page 154

lee min ju 이민주 [email protected] 010 9462 5686 www.filed.kr instagram : @m2nju 창 너머와 틈 사이의 이미지 사진을 찍는다는 건 찍는 대상뿐만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는 시간과 공간을 프레임에 잡아 가두는 일과 같다. 선택된 순간은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되어 흘러가는 시간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차원의 시간 개념 속에 존재한다. 이번 전시의 <창>, <틈>, <창과 틈> 시리즈는 이렇게 포착된 개별 이미지의 시공간을 현실의 시공간과 자연스럽게, 혹은 이질적으로 섞어보려는 시도이다.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 촬영된 사진들은 인쇄되어 창과 틈, 벽과 오브제에 부착되거나 세워져 실제 공간을 점유한다. 창과 틈은 착시와 혼동을 동반하는 장치로서 그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익숙하지만 낯선 이미지들을 실재하는 공간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기대하지 않은 장소에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시공간이 현실과 충돌하며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인식과 감각을 찾아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