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 Pale Blue Dot 2018palebluedot | Page 134

lee kyung seo 이경서 [email protected] 010 7519 8619 instagram : @erec_lee 생각을 정제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들어가는 회화는 평소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생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내 작업에서 신체의 포즈, 구도, 그리고 외양 같은 것들은 모두 우연히 뱉어진 형태이지만,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의 가치관이나 심리적 충돌로 인해 생기는 부산물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관계의 충돌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양가적인 면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한 지점이 나에게는 작업의 동기이자 출발점이다. 더 나아가, 나는 여성의 신체에 본인을 투영시킴으로써 캔버스에 벌어지는 상황에 자신을 대입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그림에 풀어내며 쾌감을 얻는 과정은 일기를 쓰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 엇비슷하다. 화면 상의 몸의 이미지는 본인이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의심하는 모습을 비추어주기도 하며, 때로는 순전히 나의 취향들로 결정된 이상적인 모습이 되기도 하면서 능동적인 주체로서 힘을 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