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 Pale Blue Dot 2018palebluedot | Page 128

7월 7일 토요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여권을 도둑맞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숙소에 쥐가 나왔다. 월요일에는 여권을 재발급 받으러 영사관에 갔다. 영사관은 샌프란시스코 부촌에 있다. 근처 월그린에서 싸구려 여권사진을 찍어 영사관으로 향하는 길 내내 고급 주택들이 햇살에 반짝거렸다. 공간들 간에는 격차가 있고, 이 격차는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의 위치를 드러낸다. 내가 가질 수 있을 공간을 생각하며 그 틈을 헤아리면 가끔 아득해진다. 일요일 저녁, 쥐덫을 사와 냉장고에서 아메리칸 치즈를 꺼내 미끼로 놓았다. 남은 치즈는 냉장고에 다시 넣었다. 두고두고 아침으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