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 Pale Blue Dot 2018palebluedot | Page 102

shin min jun 신민준 [email protected] 010 8226 5051 instagram : @mins9292 실존, 구조 대학 생활에서 나의 관심사는 두 가지 단어로 요약, 압축된다. ‘실존’과 ‘구조’가 그것이다.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무엇을 표현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양육된 방식과 환경으로 만들어진 나의 성격은 항상, 나를 제지했다. 어렵게 처음 꺼낸 이야기는 실존자의 증명이었다. 그러나 실존 문제에 대한 관심은 점점 그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 즉, 구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양해 갔다. 이후 작업은 실존 속에 스며들어 있는 구조들의 층위를 가시화하는 것에 천착해왔다. 개별 현상과 현실의 문제들에 대한 가시화는 회화나 영상, 혹은 설치까지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해 이루어졌으며, 때로는 현실적 실천도 병행되었다. 이번 전시의 작업은 ‘예술에 있어 고등교육의 역할’과 ‘예술을 통한 삶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고민에 관한 것이다. 유치하거나 나이브해 보일 수 있는 질문들이지만, 현재의 구조와 현상들은 이 문제들을 쉽게 치부해버린 것에서 나온 결론이며, 우리가 겪고 있는 ‘실존’이자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