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빠 가 오셨 다 !
이응신/김한희 세계선교센터 회장
“설화야… 공부 잘하고 건강히 지내다 곧 다시
만나자. 앞으로의 5개월이 하나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복된 시간으로 생각하고
주님과 많은 대화 해. 아빠 엄마도 쉬지않고 너를
위해서 기도할께. 잘 지내… 사랑해요!”
“네. 아빠도 조심해서…”
금년 봄, 저희 가정에 주신 하나뿐인 딸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떠나 타향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졸업을 위해서는
유학공부를 한 학기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학교에서 허락했던 3개의 나라 중 아르헨티나로
결정이 났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설화가 아르헨티나에 도착해야
하는 날과 저희 페루 사역자 모임 날짜가 놀랍게도
일치해 딸 아이를 아르헨티나까지 인도해 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신입생들이 모이기로 했던 호텔에서
이틀을 함께 지내고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무척
힘들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설화가 “아빠도 조심해서…”라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구슬만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하자
저도 어쩔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5개월은 저희 식구 모두 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엄마, 학교가는 버스편이 안 좋아요. 어떤 날은
버스가 안와서 빗길에 걸어가야 해요”
“아빠, 오늘은 학교에서 오는데 어떤 이상한
사람이 검은 후디 같은 옷을 입고 내 뒤를 따라
오는 거에요. 놀라서 얼마나 뛰었는지 몰라요”
“오늘 부활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연합예배
장소를 가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헤메었어요.
아무도 없는 새벽 길이었는데 지나가던 차 한대가
멈추더니 자기 차에 타라는 것이었어요…”
“엄마, 내가 스파게티 안 좋아 하는 것
아시잖아요. 그런데 이 집 주인가족들은 3일에
한번은 꼭 스파게티를 먹어요…”
저와 집사람은 단 5분도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보, 전화기 항상 소지하고 다니세요. 혹시
설화 전화 못 받으면 안되니까요…”
항상 전화기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던 제 습관을
잘 아는 아내가 걱정스러운듯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늦은 시간…
“아빠. 너무 무서워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주인
집 식구들이 다 여행 갔는데 개가 마구 짖어대요.
밖에 누가 와 있는 것 같아요…”
그 순간 제 심장은 백 마일로 뛰는 것 같았지만
“설화야! 하나님이 지켜주시니까 너무 무서워
하지마… 우리 이렇게 하자. 화상채팅 켜 놓고
잠들어. 그러면 아빠가 너를 밤새 지켜 보고
있을께…”
“응… 알았어요. 아빠, 나 보여요?”
그날 저는 밤을 꼬박 새었습니다. 아이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별의 별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주님이 제 마음에 찾아오셨습니다.
“내 종아… 너에게 그토록 소중한 딸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많이 걱정되고 안스럽지? 네가 갈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지? 아니, 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집으로 데려오고 싶지?”
“네, 주님… 그러고 싶네요. 힘들어 하고 있는 딸
아이를 찾아가 꼭 안아주고 싶어요...”
“내 종아…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의 고아들을
바라보는 나의 심정이란다. 아무도 의지할 자
없고, 엄마 아빠라고 부를 자 없어 무서움과
두려움에 울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내 품에 안고 아빠가 왔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단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나의 이 간절한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새벽 미명, 제 전화기 화면을 통해 이제는
안심하고 곤히 잠들어
있는 딸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페루와 인도, 아니 온
세상 고아들의 모습이
필름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주님… 저희가
갈께요… 저들에게
아빠가 오셨다고 이야기
해 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