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Circle Between The Lines March, 2014 | Page 10

이 수아 / Visual Art 달과의 대화법 김 보경 | 시 둥근 달을 보면 짖는 개가 있었다 할머니의 등이 공처럼 오므라들 때마다 개 소리는 골목을 몰고 들어와 텅 빈 집이 되었다 길어진 그림자가 할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그림자 되는 밤 보름달 제 속을 비워 그믐을 만들 듯 둥근 것은 모두 비울 준비를 한다 어느 곳에서 봐도 구부러져 있는 길을 따라 자정이 온다 개 짖는 소리가 커지고 귀로 우는 할머니는 달처럼 부은 손을 감싸 안는다 10 11